지난 10월 20일, 토즈 아트레온점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사단법인 창립총회를 통해 조직위원장과 각 기구(서울퀴어퍼레이드집행위원회, 한국퀴어영화제집행위원회, 기획지원처)의 대표 선출을 진행하였습니다.

 

새로운 서울퀴어퍼레이드 집행위원장으로는 현주 님께서 선출되었습니다.

현주 님께서는 2010년부터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간 서울퀴어퍼레이드 기획단장(현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한채윤 님께서는 이제 새로운 임무를 통해 조직위원회에 기여할 예정입니다.

한채윤 님께서는 2001년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활동을 시작하였고,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그리고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며, 2010년부터 올해까지 서울퀴어퍼레이드 집행위원장을 맡았습니다. 

 

11월 중 기획단원 모집을 시작으로 서울퀴어퍼레이드집행위원회는 “2020 제21회 서울퀴어퍼레이드”를 향해 뚜벅뚜벅 전진하게 됩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모두 @sqpexe)에서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소식을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애정, 소중한 관심 언제나 고맙습니다. 

 

 

 

[신임 서울퀴어퍼레이드 집행위원장 취임사]

 

안녕하세요, 서울퀴어퍼레이드집행위원회의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현주입니다.

 

저는 2010년도 말, 제12회 퀴어문화축제(현 서울퀴어문화축제)의 퍼레이드 기획단원을 처음으로 축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축제를 준비하는 모든 사람의 수가 20명을 넘지 않던 시절을 시작으로 21회 행사는 저에게 열 번째로 준비하는 행사입니다. 

 

나와 같은 점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감정이 파도치듯 밀려오던 첫 행사의 날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매해 행복함으로 가득 찬 이들의 모습을 축제 기간 동안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단 하루라도 자신을 숨기지 않고 드러냄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으로 인해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많기를 바라는 마음은 제가 전업 활동가가 아님에도 활동을 쉬지 않고 10년 동안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였습니다. 

 

근 10년간 축제는 내외부적으로 다사다난했습니다. 특히 요 근래 몇 년간 행사의 규모는 조직위의 상상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그러나 조직위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항상 넉넉하지 않았고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유관단체들마저 협조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순간들이 찾아왔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나타나 지지하는 마음을 보태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를 포함한 기획단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조금 더 용기를 내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었으며, 매해 기적과도 같이 무사히 축제를 치러나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직도 혐오는 우리 도처에 일상화되어가고 있고 극단적인 말들이 자주 오가고는 합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살아가며 겪었던 차별들이나 동료들과 나눴던 아픈 경험들이 다시 떠올라 눈물이 마음속에서 일렁거려 어찌할 바를 모를 때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비전업 활동가로써 생업에 종사하는 시간 외의 여유 시간을 쪼개다 보면 삶을 유지하는 시간들을 끌어다 쓰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열악한 시간을 보내다보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흐릿해져 막막한 두려움 속에서 헤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 사회에서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자유로운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은 아무리 힘들고 무섭더라도 끝끝내 잊어버릴 수 없었습니다. 단지 나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해 차별받을 이유는 없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린다면, 까닭 없이 스스로를 부정하며 괴로워하는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더 짧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당신은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끈질기게 말해주고 싶었고, 나 자신도 더 나은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은 이 답답한 시간들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었습니다. 

 

그 시간들을 외로움과 고통으로만 가득 채우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를 향한 사려 깊은 마음과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해 끝없이 질문을 던지며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혐오가 만연한 세상을 균열 내고 그로 인해 조금이나마 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힘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만 조금이라도 더 평등한 세상에 가닿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해주시는 여러분들과 함께한다면 이러한 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행사를 준비해오신 수많은 분들과, 축제를 애정 어린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이 만들어온 시간이 있었기에 제가 이렇게 커다랗고 막막한 세상에 조금이나마 용감해진 모습으로 마주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이제 사단법인 등록을 통해 한발 더 도약하고자 합니다. 새롭게 취임하신 홀릭 조직위원장님, 신효진 한국퀴어영화제 집행위원장님, 샹허 기획지원처장님을 포함한 21번째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라는 든든한 동료들이 있기에 가보지 않은 이 길이 조금은 두렵더라도 한 발짝 내디뎌보고자 합니다. 새롭게 열릴 21번째 서울퀴어퍼레이드에 더욱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울퀴어퍼레이드집행위원장 현주 드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후원하기]

http://sqcf.org/don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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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2회 전국퀴어총궐기 당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부산퀴어문화축제 응원 인증샷 이벤트

샹허 기획지원처장 취임사: 기획지원처가 앞으로 축제를 더욱더 풍성하게 만들고, 다른 기구들의 비빌 언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효진 한국퀴어영화제 집행위원장 취임사: 때로는 백 마디의 말보다 한마디의 글귀, 한 곡의 음악이 더 큰 울림을 줄 때가 있습니다. 저는 한국퀴어영화제가 그런 울림을 주는 친구였으면 좋겠습니다.
» 현주 서울퀴어퍼레이드 집행위원장 취임사: 이 사회에서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자유로운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은 아무리 힘들고 무섭더라도 끝끝내 잊어버릴 수 없었습니다.
홀릭 조직위원장 취임사: 지금은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압니다. 수만 명의 목소리와 얼굴들이 존재함을 압니다.
강명진 전 조직위원장 퇴임사: 지난 시간 믿고 지지하며 함께 하여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알림] "걸면 깃발 두르면 망토 [무지개 망토]"가 재입고되었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어려운 고비를 함께 헤쳐나가주셔서 고맙습니다.
일시품절되었던 2019 프라이드 뱅글 "검정색"이 소량 입고되었습니다.
『감염된 여자들』 상영회 (2019.07.16)를 안내해드립니다. 또한, 다른 상영회를 기획하시는 분들의 연락 또한 받고 있습니다.
서울핑크닷(5/31 서울광장), 서울퀴어퍼레이드(6/1 서울광장) 분실물 안내
[입장문]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 (2019카합 50301)에 대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입장
8일 간의 집회신고 줄서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벤트] <2019 프라이드 뱅글> 온라인 증정 이벤트
407 [모집] 서울퀴어퍼레이드를 함께 만들어 나갈 신입 기획단원을 모집합니다. (2019.11.20까지)
406 정기후원자 대상 [연극 <래러미 프로젝트> 50% 할인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405 『감염된 여자들』 상영회 (2019.08.21)를 안내해드립니다.
404 청소년 참여가 어려운 장소를 선정하고 후원행사를 열게 된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403 서울퀴어문화축제 후원주점 추가 안내
402 박상영 작가 자선 사인회 <싸인 한 점 후원의 맛> [서울퀴어문화축제 후원주점 이벤트]
401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적자를 타개하기 위한 후원주점이 열립니다.
400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설문조사
399 2019 제19회 한국퀴어영화제 예매 안내
398 서울퀴어문화축제 20회 기념 특별 행사 서울핑크닷과 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