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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제6호] SPECIAL 퀴어문화축제 기획단의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 2015 참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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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 2015(Tokyo Rainbow Pride 2015, 이하 TRP)’에 KQCF 기획단 일부가 참여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TRP에 온 저희 한국 기획단은 올해에도 도쿄에서 열리는 자긍심축제의 이모저모를 보고 느끼고 배우면서, 동시에 한국의 퀴어문화축제에 대해서도 일본의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크고 아름다운 사명감(?!)을 띄고 다녀왔습니다. 



TRP는 올해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하라주쿠, 시부야와 인접한 요요기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공원이 어찌나 크던지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는데요. 그 옆의 이벤트 홀 구역에서 토요일부터 축하공연과 부스행사가 열렸습니다. 한국에서보다 더욱 다양하고 더욱 적극적인 여러 기업들과 대사관의 협찬행사와 더불어 각종 참여 부스에서의 무지개빛 기념품, 그리고 도쿄 게이의 명소 신주쿠 니쵸메의 가게의 협찬을 받아 만든 다양한 나라의 먹거리까지, 쉴틈없이 즐거움을 만끽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본의 마쯔리와 게이 퍼레이드의 기묘한 동거…라고나 할까요? 



이벤트 홀에서 열린 축하공연에는 각종 대표인사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도, MTF 가수그룹의 퍼포먼스와 같은 쇼 프로그램도 정말 인상 깊었지만, 특히나 가슴 뭉클해졌던 이벤트는 한 레즈비언 커플의 공개결혼식이었습니다. 특히, 이 날 축사를 해 주신 전 시부야 구장 구와하라 토시다케(桑原 敏武)의 멘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존의 법들은 LGBT의 존재를 모른 채 제정된 법이다. 법 앞의 평등을 이야기할 때 법이 바뀌지 않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멋지게 사람들 앞에서 결혼하신 야에 씨와 렌 씨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행복하게 사세요! :)



일요일은 토요일보다 부스행사와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너무, 너~~~무나도 많아져서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습니다. 특히, 그들 중에서는, 게이 퍼레이드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드랙 퀸들의 무리도 볼 수 있었고, 일본 특유의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들로 분장한 코스프레이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실로 덕력과 퀴어력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최고의 시너지 플레이스였다고 하니, 다음에는 저희 기획단과 함께 가보시지 않으렵니까?



퍼레이드에서는, 시부야 중심가를 돌아서 메이지 신궁 쪽 교차로를 지나 다시 요요기 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3km의 거리를 총 11개의 행렬이 돌았습니다. 12시 반까지 접수를 받았는데 12시도 안되어 마감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퍼레이드에 참여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행렬이 함께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11개의 행렬은 주변 교통과의 혼잡을 피하기 위하여 시간차를 두어 따로 돌았는데요, 질서정연하게, 그렇지만 즐겁게 퍼레이드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꽤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작년에 이어, TRP 기획단 분들은 올해에도 한국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합니다. 특히 올해에는, 퍼레이드 행렬과 함께 할 차량으로 찾아온다고 하니 축제에 참여하시는 여러분들도 많은 기대와 환영, 부탁드립니다! TRP 여러분! 정말 즐거웠습니다! 6월 13일, 퀴어문화축제에서 다시 만나요! 


글&사진 : 미디어팀 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