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는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괴롭힘을 중단하라

2021-02-18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주○○ 목사를 비롯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가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를 넘어, 특정인을 타깃으로 해서 집요하게 괴롭히는 것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기 위해 이 성명서를 발표한다.


지난 2017년, EBS의 교양 프로그램인 ‘까칠남녀’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인권 의식을 높이기 위한 특집 방송을 기획했다. 이 방송은 12월 25일에 방영될 예정이었고 이 소식이 전해지자 성소수자 혐오세력은 방송을 중단시키기 위해 담당 PD에게 문자 폭탄을 보냈다. 당시 ‘까칠남녀’에 출연 중이었던 은하선씨는 이런 현실을 풍자하고, 문자를 보내지 말라는 차원에서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대표인 주○○ 목사의 페이스북 글에 서울퀴어문화축제를 후원하는 전화번호(#2540-6550)를 까칠남녀 PD의 전화번호라고 알리는 댓글을 달았다. 주○○ 목사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그 댓글에 속아서 문자를 보내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며 2018년 1월에 은하선씨를 형사 고발하였다.


방송 취소를 요구하는 주○○ 목사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이미 커밍아웃한 양성애자이며 컬럼니스트로서 ‘은하선’이란 이름이 언급되어 있었고, 그럼에도 은하선씨가 자신의 이름으로 그 글 아래에 댓글을 달았다는 점을 비추어보면 은하선씨가 사람들을 속이려는 의도가 없었음은 분명하다. 또한 실제 문자를 보낸 이들 중 대다수는 페이스북의 댓글을 직접 본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주○○ 목사가 사실 확인도 없이 여러 개의 단톡방에 댓글 내용을 옮기면서 확산되었고, 그 글을 보고 문자 발송을 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이 소송은 대법원까지 갔지만, 안타깝게도 법원은 혐오세력의 손을 들어주었다. 2019년 12월 6일에 은하선씨에게 벌금 100만원이 확정되었고 이를 납부하고 모든 책임을 감수했다.


그럼에도 경악할 일이 벌어졌다. 2020년 12월 23일에 주○○ 목사 외 83인이 은하선씨를 상대로 다시 정신적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하였다. 이들이 밝힌 손해배상의 근거는 “퀴어문화제에 대한 금전적 후원을 통해 동성애를 동조· 옹호· 조장하는 친동성애적 행위를”저지르게 되어 “자괴감을 넘어 양심의 충격으로서 존재가치마저 흔들리고 마는 상황인바, 이러한 정신적 충격은 동성애에 대한 문제가 사회 이슈로 대두되는 한 계속 증진될” 것이라며 1인당 30만원씩의 위자료를 청구하였다.


이들이 공개적으로 퍼붓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들이 신앙의 자유라는 이유로 사회적 제재를 거의 받고 있지 않은 현실에서 이들이 ‘정신적 충격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일은 실소와 분노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문자후원은, #이 포함된 후원 문자 번호로 문자를 발송하면 1건당 3,000원의 정보이용료가 발생하고, 결제가 완료된 금액은 통상 3~5개월 후에 통신사와 문자후원 운영업체를 통하여 지정된 단체로 후원금을 정산 입금되는 시스템이다. 2017년 사건 발생 후 다수의 성소수자 혐오문구들이 후원 문자로 수신되었고,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은하선씨의 재판 과정을 통하여 후원문자의 오인 발송 건에 대한 후원금 반환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들의 정보이용료 반환 관련 문의나 요청은 단 한 건도 조직위원회측에 접수되지 않았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다가 이제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2,500여만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성소수자 한 명을 표적으로 삼은 집요한 ‘괴롭힘’이 아닐 수 없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성소수자 혐오자들이 보낸 문자로 인해 발생한 444,000원이라는 금액에 대하여 단 한순간도 본 단체의 후원금으로 여긴 바가 없으며, 본 단체의 목적사업에 사용할 의사가 없다. 문자후원금은 일정한 비율의 수수료가 차감된 후 입금이 되므로 실제 조직위원회에 정산된 금액은 444,000원에 해당하지 않기에 해당 금액의 전액 환불의 사유가 있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는 오인 접수된 후원금의 경우 실 입금액을 기준으로 환불을 진행하는 원칙과는 별개로, 2017년 당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후원 문자 번호로 성소수자 혐오문구가 수신된 건에 대하여, 발신 본인의 환불 접수가 있을 경우 해당 금액의 환불이 지체 없이 진행될 것임을 명확히 밝힌다.


마지막으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주○○ 목사와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그리고 모든 성소수자 혐오를 일삼은 개신교인들에게 촉구하는 바이다.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집요한 괴롭힘을 당장 중단하라.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사람들이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이 시기에,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기독교인으로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