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22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은 “차별의 시대를 불태워라”입니다.

2021-03-31

“성소수자는 일상 속에 있다.”

한국사회에 이 메시지를 던진 지 이십여 년이 흘렀습니다.

많은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외쳤습니다.

이젠 우리 모두가 성소수자는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토론회 청문회 때마다 성소수자의 존재는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만 남겨집니다.


반대하십니까? 합의가 필요합니다. 지금이 아닌 나중에. 보고 싶지 않은 존재이므로 광장 밖으로. 



차별적인 혀로 내뱉는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혐오발언들은 성소수자를 삶의 터전에서 몰아내고, 존재 자체를 벼랑 끝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받는 차별이 무엇인지 살피어 법으로 보호하기 위함이 아닌,

우리와 그들이라는 단어로 나누어 소수자 차별을 통해 표를 얻기 위한 질문으로만 성소수자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커밍아웃 하며 살아온 성소수자들은 그동안 외쳐온 말들이 지겹고, 지쳤고, 이제는 그만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도 다시 한번 말합니다.

성소수자는 반대할 수 있는,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존재가 아닙니다.

성소수자는 축제가 열리는 시간과 장소에만 살아있는, 광장에 나오는 것을 허락받아야 하는 존재도 아닙니다.

성소수자는 학교, 직장, 사람이 있는 곳 그 어디에나 있습니다.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 사는 여성, 장애인, 난민, 이주민, 미혼모를 비롯한 많은 사회적 소수자들은 이 시대의 만연한 차별과 혐오에 매일 맞서고 있습니다.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시대를 전복합시다.

그래야만 새로운 평등의 세상이 옵니다.

여기는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로,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낸 삶의 터전입니다.

인권이 바로 서는 삶의 초석을 시민의 힘으로 이루었으니, 혐오와 차별도 우리의 힘으로 철폐합시다.

어떠한 차별도 존재할 수 없는 사회를 만듭시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국민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88.5%가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차별금지법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국가에서 만들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망입니다.

차별금지법은 국민의 염원이며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습니다.

차별금지법의 제정이 차별의 시대를 없애는 기본이며 시작입니다.


성소수자가 안전한 세상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차별하지 않는 세상입니다. 


차별의 시대를 더는 견딜 수 없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제22회 슬로건을 강력하게 외칩니다.

“차별의 시대를 불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