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2015년 제16회 퀴어문화축제 슬로건을 발표하며

2014-12-09

[2015년 제16회 퀴어문화축제 슬로건을 발표하며]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2014 6 7, 서울 신촌 연세로에 모인 우리는 퍼레이드를 막으려는 성소수자 혐오세력에 대항하며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슬픔을 이용한 혐오세력의 방해에도,

행사 2주 전 돌연 장소 승인허가를 취소한 공공기관의 차별에도,

혐오세력의 난동을 미온적으로 방관한 경찰의 무책임한 태도에도,

우리는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는 슬로건을 다 함께 외치며 견뎌냈습니다.

새로운 축제를 준비하는 현재까지 끊임없이 회자되고,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2015년 퀴어문화축제 슬로건은 선정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우리의 의지와 목소리를 담은 직관적이고 기억하기 쉬운 표현이 쉬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유난히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보수 기독교세력의 폭력적인 성소수자 혐오,

서울시의 서울시민인권헌장 일방적 폐기,

박원순 시장의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공개적 발언까지,

성소수자의 존재와 인권을 사회적 갈등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려는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고, 누구든지 차별 받지 않고,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권리,

인권이 있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인권은 찬성과 반대의 대상도, 누군가의 기호로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인간다운 삶을 위한 보편적 가치입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서로를 더 많이 사랑해야 합니다. 혐오세력에겐 더 크게 저항해야 합니다. 우리가 일어나 맞서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성소수자 차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들의 적극적인 외침과 행동이 이뤄져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2015년 퀴어문화축제는 혐오와 차별에 맞서면서 우리들의 혁명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사랑하라, 저항하라, 퀴어 레볼루션(Revolution)!"

 

편견과 차별과 혐오와 비겁이 판치는 세상에서,

 

우리는 가슴이 뜨겁기에 계속 사랑할 것이고,

우리는 비겁하지 않기에 계속 저항할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퀴어들의 혁명이라 부르겠습니다.  

 

2015년 뜨거운 6, 서울광장에서 만나겠습니다.

 

사랑하라, 저항하라, 퀴어 레볼루션!

 

<2015년 제16회 퀴어문화축제>

- 슬로건           : 사랑하라, 저항하라, 퀴어 레볼루션!

- 퀴어퍼레이드  : 2015 6 13()

- 퀴어영화제     : 2015년 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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