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허 기획지원처장 취임사: 기획지원처가 앞으로 축제를 더욱더 풍성하게 만들고, 다른 기구들의 비빌 언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9-10-30

지난 10월 20일, 토즈 아트레온점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사단법인 창립총회를 통해 조직위원장과 각 기구(기획지원처, 서울퀴어퍼레이드집행위원회, 한국퀴어영화제집행위원회)의 대표 선출을 진행하였습니다.

 

새롭게 설치된 기획지원처의 처장으로는 샹허 님께서 선출되었습니다.

샹허 님께서는 2018년부터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11월 중 기획단원 모집을 시작으로 기획지원처(미디어팀, 통/번역팀, 행사운영팀)는 “2020 제21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여러 전문적인 활동을 펼치게 됩니다.

따뜻한 애정, 소중한 관심 언제나 고맙습니다. 

 

 

 

[신임 기획지원처장 취임사]

 

안녕하세요. 기획지원처장 샹허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퍼레이드를 본적도 없는 제가 처장이 되었다니, 참 살다 보니 이런 일도 다 있구나 싶습니다.

저는 2017년 서울퀴어퍼레이드 자원활동가로 처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했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 조직위에서 쓰임이 되고 싶단 생각이 들어 이듬해 중국어 통/번역팀으로 들어왔습니다. 통/번역팀 지원 서류의 활동명을 적는 란에 제 실명의 중국어를 국립국어원 표기법 그대로 따라 써보았는데, 그 이름이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습니다. 들어와서는 통/번역팀장이 공석이라고 어느 정도 팀을 컨트롤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데, 단지 아무도 하겠다는 사람이 없는 정적이 싫어 제가 손을 들어버린 게 시작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한국어가 출발어인 번역 건이 많아 종종 마장도 생겼지만 그 덕에 hsk 작문 점수가 많이 올랐습니다. 무엇보다 올해를 기점으로 통/번역팀이 어느 정도 자유롭게 포물선 운동이 가능한 궤도에 오른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다른 언어 통/번역팀에서 번역을 버쩍버쩍 해 놓는 것은 볼 때마다 놀랍고, 해외 연대 단체들이 보내오는 축사는 볼 때마다 벅차오릅니다. 무엇보다 축제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는 것은 영광이었습니다. 손 닿는 선에서 빈 곳을 채우려 노력했습니다만, 저보다 더 노력하고 있던 통/번역팀원 분들과 다른 기획단원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러니 이 축제가 저를 받아들여줬다는 것이 행운입니다.

저희 기획지원처의 통/번역팀, 미디어팀, 행사운영팀은 제각기 다른 업무를 하고 있지만, “기획” + “지원” + 처라는 이름처럼 아웃풋을 만드는 동시에 인풋을 지원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다양한 팀이 모인 터라, 또 조직위엔 10년씩 활동하신 분들도 많이 계신 터라 제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는 건지 자신도 없고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축제는 매년 새로우니 뻔뻔한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기획지원처가 앞으로 축제를 더욱더 풍성하게 만들고, 다른 기구들의 비빌 언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획지원처장 샹허 드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후원하기]

http://sqcf.org/don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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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타이완LGBT프라이드2019 당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연대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