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20회 기념 특별 행사 <서울핑크닷>: 2019년, 서울에서도 핑크닷이 열립니다!

2019-03-05

2019년, 서울에서도 <핑크닷>이 열립니다! 

 

 

핑크닷은 싱가포르에서 2009년에 시작된 행사입니다. 싱가포르의 성적소수자 인권운동은 한국과 비슷하게 1990년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남성 간의 모든 성적인 신체 접촉을 불법화하는 ‘형법 377A조’가 있고 국민들의 자유로운 집회나 시위가 어려운 국가이기도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성적소수자 인권 운동은 형법 337A 폐지 운동을 벌이면서 성적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싱가포르의 홍림 공원 내에서의 집회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2009년에 성적소수자 인권 의제를 사회에 가시화하는 행사를 기획하게 됩니다. 싱가포르 국민들 중에는 관용적이고 편견이 없는 사람들이 있음을,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 등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화합하고 연대해서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드러내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 것이죠. 그것이 바로 “핑크닷”, 다시 말해 분홍색의 커다란 점을 다 같이 만드는 행사입니다.

 

핑크닷이 열리는 날엔 평등과 사랑, 공존과 자유를 믿는 이들이 분홍색의 옷을 입고 홍림 공원에 모입니다. 마치 소풍을 나온 듯, 친구들, 가족들, 동료들과 함께 공원 내에 돗자리를 깔고 맛있는 것도 먹고 마시며 담소를 즐깁니다. 여러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 부스 프로그램에선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고 정보와 소식을 나누기도 합니다. 여러 발언들이 이어지고 함께 토론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기도 하죠. 이렇게 소풍을 즐기다가 마침내 밤이 되고 공원에 어둠이 깔리면, 모두 랜턴을 꺼내서 준비를 합니다. “하나 둘 셋!” 신호에 맞추어 동시에 불빛을 켭니다. 각각의 분홍색이 어우러져 하나의 커다란 점을 이룹니다. 

 

2009년 1회 때 약 2천5백 명이 참여한 핑크닷은 2011년에 1만 명, 2014년엔 2만 6천 명으로 규모가 커졌고, 지금도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4년 핑크닷의 야간 항공 촬영 장면은 타임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가장 힘을 주는 사진’ 중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죠. 행진을 하는 프라이드 퍼레이드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핑크닷은 현재 홍콩, 대만,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0회를 맞아 특별한 행사로 이 핑크닷을 서울광장에서도 열고자 합니다. 많은 성적소수자들과 앨라이들이 함께 서울광장을 분홍빛으로 가득 메우는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서울퀴어문화축제를 기다리는 설렘이 두 배가 되지 않나요? 

 

<서울핑크닷>은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리는 6월 1일 전날인 5월 31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서울광장에서 펼쳐집니다. 이날 핑크닷 행사에는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잔디 광장에서 5월의 밤을 즐기세요. 그리고 서울퀴어퍼레이드와 중복되지 않는 부스 프로그램, 무대 프로그램,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핑크닷 불 밝히기’가 열릴 예정입니다. 행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소식은 앞으로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서울핑크닷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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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10회 핑크닷싱가포르의 사진 │ 출처: 핑크닷싱가포르(pinkdot.sg)